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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발 노아 하라리의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by 황금반달곰 2024. 11. 11.

 얼마 전에 '밀리의 서재'에 사피엔스가 있음을 우연히 발견했다. 예전 직장 동료가 점심시간에 읽던 책인데, 워낙 유명한 책이라 잠시 빌려보다가 잘 읽히지 않아 포기했던 사피엔스. 발견한 김에 실행했으나 역시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머리가 복잡할 때 읽으면 안 되고, 정말 쉴 때 또는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읽는 게 좋다는 것이 내 사견이다.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이스라엘 태생 역사학자이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하라리는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통찰로 유명하며, 저서 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피엔스는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문명을 이루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땠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한 책이다. 하라리는 인간의 역사에서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발 노아 하라리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를 네 가지 주요 혁명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각 단계는 인류의 발전과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로써 현재의 사회/문명을 형성하게 되었다.

  1. 인지 혁명 (약 7만 년 전)
    인지 혁명은 인류가 급격히 발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 중 하나이다. 언어의 발전과 복잡한 사회 구조의 출현으로 특징 지어진다.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난 협력 능력을 갖추게 된 이유를 이 시기의 '가상의 이야기'를 믿는 능력에서 찾는다. 이를 통해 대규모 그룹 단위로 협력하고, 사회적 규범과 종교/신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런 공통의 사상은 인류가 단순한 가족 단위를 넘어 더 큰 사회적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2. 농업 혁명 (약 1만 2천 년 전)
    인류가 채집과 수렵 생활을 멈추고,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시기이다. 하라리는 농업이 인류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사건임을 강조하며, 농업 혁명이 인류에게 생산성을 높여주었지만 동시에 많은 고통/불만 등을 초래했다고 설명한다. 농업의 발달로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된 반면, 고된 노동과 질병/계급화된 사회를 감내해야 했다. 하라리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표현한다.

  3. 인류의 통합 과정
    인류가 점차 통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세 요인은 돈/제국/종교이다. 하라리는 돈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합 도구로 기능했음을 설명한다. 이 공통 신뢰 체계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문화/거리를 극복하고 무역/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다.
    제국은 여러 민족과 문화를 하나의 정치적 틀 안에 묶어 놓았고, 종교는 도덕적 기준/사회적 규범을 통해 인류의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이 통합 과정은 다른 집단 간 갈등을 줄이고, 더 큰 규모의 사회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4. 과학 혁명 (약 5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지배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시기이다. 하라리는 과학 혁명이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이 무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인류는 기술/의학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는 인구 증가와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직결됐다. 또한 과학/자본주의의 결합은 현대 산업화를 촉진하며 인류의 대규모 변화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