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본인의 '사망 이후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을 막겠다'라고 인터뷰했다. 몇 달 전 개봉한 영화 '에이리언'의 이언 홈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언 홈은 에이리언 (1979)에서 인조인간 '애쉬' 역으로 출연한 배우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빌보 배긴스' 역으로 더 알려져 있다. '20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올해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AI로 촬영돼 출연했다.
I. AI 기술로 고인을 재현
AI로 고인을 재현하는 것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이미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몇 번이나 있었다. 심지어 망자의 말투/어투를 기반으로 데드봇을 구현해 서비스하는 업체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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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고인의 목소리, 표정, 몸짓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배우의 과거 모습을 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는 이언 홈이 새로운 캐릭터인 '루크'로 다시 한번 스크린에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향수를 자극하고 그가 남긴 영화적 유산을 기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II. 윤리적 논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그러나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고인을 AI로 재현하는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는 이러한 작업을 ‘디지털 강령술’이라 표현하며, 돌아가신 배우의 이미지와 기억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아무리 영화의 상업적 필요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라 하더라도, 고인의 명예와 가족들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진은 이언 홈의 유족들에게 동의를 얻어 이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를 재현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동의가 있었다 해도, 고인의 이미지를 상업적 목적으로 재현하는 데 있어 기준과 윤리적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
III. 기술적 발전과 영화 산업의 변화
AI 기술의 발달은 영화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배우의 스케줄이나 물리적 한계가 촬영의 장벽이 되지 않으며, 과거에 연기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 번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제작진도 AI 기술 덕분에 전설적 캐릭터를 시대에 맞게 되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영화 속 감동과 인간적인 요소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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