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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조론을 부정한 찰스 다윈의 진화론,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by 황금반달곰 2024. 11. 25.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1859년에 출간한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책을 통해 생물학 역사 상 가장 중요한 혁명을 촉발했다. 이 책은 진화론의 근간을 이루는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을 제시하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발전해 왔다는 통찰력을 담고 있다. 1859년 당시 종교/사회/과학계에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생물학/진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어제 날짜, 즉 11월 24일에 출간됐었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집필 완료하는 데 약 20년이 걸렸다. 1830년대 후반 비글호 항해 이후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며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는데, 다윈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인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첫째 이 이론이 과학/종교계에 미칠 타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성경에서 제일 근간인 창조론과 상충되는 혁명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다윈은 종교계의 반발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자 가능한 많은 증거를 모으려 했다.
둘째로 다윈은 동료 과학자들로부터 비판/논쟁을 예상했기 때문에, 최대한 철저히 사전에 검증/입증하려고 했다.
끝으로 다윈은 '자연 선택'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생명체/생태계를 연구하고, 자연에서의 관찰 결과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 20여 년을 준비하던 와중에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비슷한 이론을 정립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참고로 하기 알쓸인잡 영상을 보면 전문가들이 너무 재미있게 당시 상황과 책의 개념을 설명해 준다.


책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자연 선택의 개념
    • 다윈은 자연 선택이 진화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생명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 선택이 작용하며, 이로써 생물의 특성이 세대를 거듭해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한 개체는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그들의 유전자가 후대에 전달될 확률을 높인다. 반면 환경 적응을 못한 개체는 도태되기에, 결국 환경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종이 점차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다윈은 이러한 자연 선택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보았다.
  2. 종의 변화와 생물 다양성
    • 종이라는 것은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여기에 섬세한 관찰/증거를 제시하면서 종들이 어떻게 새로운 종으로 분화하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핀치새들의 부리 형태의 다양성을 예로 들며, 각 섬의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의 부리를 가진 핀치새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부리의 변화는 각기 다른 먹이에 대한 적응을 나타내며, 이는 자연 선택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다윈은 이러한 종의 분화가 생명체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3. 생존 경쟁과 적자생존
    • 모든 생명체는 생존/번식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얻고자 경쟁해야 한다. 식량/서식지/짝을 찾기 위한 경쟁 등은 생명체들이 직면하는 대표적 숙명이다. 다윈은 이 경쟁 속에서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고 번식하며, 이를 통해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적자생존은 단순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자가 생존하고 번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4. 공통 조상과 계통수
    • 모든 생명체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발전해 왔다는 '공통 조상'의 개념을 제시했다. 생명체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분화해 나갔고, 공통 조상으로부터 여러 갈래로 나뉜 진화의 경로를 가리키는 '계통수(Tree of Life)'를 제안했다.
      다윈의 계통수 개념은 생물들의 상호 관계와 진화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그는 여러 종들 간의 유사성과 차이를 통해 이들이 같은 조상으로부터 분화된 결과임을 설명했다.
  5. 진화론에 대한 증거
    • 다윈은 화석 기록/지리적 분포/해부학적 유사성/배아 발생의 유사성 등을 통해 진화의 증거를 제시했다. 멸종된 동물의 화석이 현재의 동물들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는 점을 통해, 생명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 왔음을 주장했다. 또한 다른 대륙에 분포하는 유사한 종들의 존재는 이들이 과거에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런 증거들을 통해 생명체의 진화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현상임을 강조했다.
  6. 인간의 위치와 진화론의 사회적 영향
    • '종의 기원'에서 직접적으로 인간의 기원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은연중에 정리해 뒀다. 때문에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종교계와 충돌하기도 했다. 인간이 특별한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진화해 왔다는 개념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과학계와 일반 시민들은 다수가 동의했다고 하는데, 워낙에 많은 증거로 다져진 이론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7. 자연 선택과 인위적 선택의 비교
    • 자연 선택과 인위적 선택(artificial selection)을 비교하며 설명한다. 인위적 선택은 인간이 원하는 특성을 가진 개체를 선택하여 교배시키는 것을 말하며, 이는 가축이나 작물의 육종 과정에서 흔히 사용된다. 다윈은 이러한 인위적 선택의 예를 통해 자연 선택의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잘 팔리게 하기 위해 원하는 특징을 가진 '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아.. 인간의 잔혹성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선택적으로 교배시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자연 선택의 원리를 인위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다윈은 이러한 비교를 통해 자연 선택이 생명체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DALL-E 생성 : 종의 기원을 이미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