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린스(Jim Collins)와 제리 포러스(Jerry Porras)가 쓴 책으로, 출간된 지 굉장히 오래됐다. 여러 기사 및 CEO/리더 포럼 등에서도 다뤘던 책이고, 장기적으로 사업에 성공한 기업들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깊이 있는 분석을 담고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저자가 한국인이 아니다 보니 당연하게도, 한국 기업의 사례들이 아니어서 와닿지는 않았다.
본질적으로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나, '하이고..이게 대한민국에서 실제 되겠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얘기이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내용이 많은 서적이기는 하다. 반짝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들의 비결을 크게 8개 카테고리 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알려주지 말고 시계를 만들어 줘라.
개인적으로는 '시계 보는 법을 알려줘라'가 아니고? 라는 생각도 해봤었다. 성공적인 기업은 단순히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다. 자율성/책임감을 부여해 조직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2. 이윤 추구를 넘어서
성공적인 기업은 단순하게 매출/수익 창출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중시한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과 직원의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명성과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요즘 말하는 ESG에 직결되는 내용인데, 오래전 저술된 책인데도 이미 이런 사상을 거론하고 있다(그런 기업이 있었다)는 점이 대단하다 느꼈었던 부분이다.
3.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
기업의 핵심 비전/미션은 변하지 않아야 하지만, 환경 변화와 시장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는 발전/혁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균형은 기업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필수 요소이다.
4.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세울 것 (BHAG)
성공적인 기업은 '큰, 대담하고 위험한 목표(BHAG : Big Hairy Audacious Goal)'를 설정한다. 이러한 목표는 조직 전체에 도전 의식을 불어넣고, 모든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이다.
5. 사교 같은 기업 문화
사교가 무슨 소리인가 했었다. ' Sociability'를 말하는데, 개방적이고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문화를 말한다고 한다. 즉 기업은 개방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직원들 간 소통/협력을 촉진시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 기업 문화는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하여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이다.
6. 많은 것을 시도해서 잘 되는 것에 집중하라
성공적인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 과정에서 얻은 배움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내고 이를 강화해 나간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적 접근은 최적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런데 한국에서 과연 이게 돌아가는 기업이 얼마나 되려나? 실패를 덮고 성공한 결과물로 변신시키거나, 실패한 사람을 핍박/퇴출시키고 어떠한 회고록/Lessons Learned 자료도 남지 않는 게 다수 기업의 현실 아니던가? 싶었다.
7. 내부에서 성장한 경영진
기업은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여 경영진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직의 핵심 가치/문화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는 리더를 배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내부에서 성장한 리더는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강하고 조직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던가....? 으음.. 내가 보고 주변에서 듣기로는 일종의 파벌과 텃세를 조장하는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8. 끊임없는 개선 추구
성공적인 기업은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을 추구한다고 한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지속적인 개선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용 자체는 참 올곧고 수긍이 가는 책이지만, 이처럼 현실성에 빗대어 보면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다. 아, 물론 '그러니까 이런 것을 실제 이행하는 기업들이 성공을 했겠지~~!!' 라는 생각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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