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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

by 황금반달곰 2024. 10. 28.

 현재 기획/전략을 수립하고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는 단순히 문서로 끝난다. 상위 임원들 선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ASAP 시행하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1. CEO 직속 조직이 아니다 보니, 실행 조직은 전략 조직에서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강제력?)이 없음
  2. 실행 조직은 본인들의 사업계획/KPI가 매해 세팅되어 있고, 직속 임원의 별도 수명 과제들을 쳐내기도 버거움
  3. 요소요소에 있는,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어? 그냥 편히 가자' 주의의 사람들

어떤 것 하나도 Top 임원도 아닌 내가 마음대로 교정할 수 없다. 그래서 종종 '이런 것을 작성해서 뭐 하나?' 싶은 생각도 있기는 하다. 나를 포함한 우리 조직이 무슨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우리만이 애사심을 가진 충신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바꾸고 시도해 보면 나아질 방향으로 생각하고 제언을 하는데, 위의 상황들로 인해 정신적으로는 평온하지 않다. 어떻게 해야 '실제 이행'을 하도록 판을 짤 수 있는 거야? 까지 고민해야 하기에.

 

이 책 Execution은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실행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로 전략 조직은 실행력/인재 관리/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얘기를 한다. 어느정도 동의하는 내용들인데, 딱 하나... 조직 문화는 상기 3번에 직결되는데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게 현실이라는 점이 아쉽다. 하기야 이 책은 애초에 상위 임원들이 보고 각성해야 하는 책이기는 하니까, 뭐.


래리 보시디/램 차란

이 책의 핵심은 전략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행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것. 많은 기업들이 전략을 잘 세우고도 실행 단계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실행력 부족 때문으로, 어떻게 조직과 리더가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를 말함.

 

"단순히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

 

I. 주요 포인트 (Execution - Larry Bossidy, Ram Charan)

  • 실행 = 세 가지 핵심 프로세스의 조합
    1. 전략 프로세스
      실행은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해야 함. 전략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가능한 계획이 있어야 함. 경영진이 참여해서 명확히/체계적으로 구성해야 하고, 부실할 경우 전략은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음.
    2. 인재 관리 프로세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 있어도 이를 실행할 인재가 없다면 무용지물. 인재 관리 프로세스는 적절한 인재를 찾고 교육시키며,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데 집중해야 함. 리더가 인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잘 훈련된 인재가 있으면 전략 실행이 훨씬 수월해짐.
    3. 운영 계획 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현실적인 운영 계획이 있어야 함. 전략/인재를 통해 방향이 정해졌다면, 끝으로 실질적으로 이행할 운영 계획이 필요함. 이 계획은 세부적이어야 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포함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실행 단계에서 각종 장애물을 만나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
  • 리더십: 리더는 전략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자로서의 역할을 가져야 함. 저자들은 리더가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며, 실행 과정을 관리하고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함. 실행은 리더의 책임이며, 리더가 실행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흐트러질 수 있음.
  • 직접적 참여: 리더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항상 챙겨야 함. 리더가 회의에서 보고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문제를 파악/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함. 직접적인 참여 없이는 실행력을 높이기 어려움.
  •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 실행이 제대로 되려면 성과를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함. 모든 구성원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함. 성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동기 부여 요소가 되어야 함. 성과 중심의 문화가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II. 기획/전략 실무자 인사이트

흔히 전략가들은 완벽한 계획 수립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그 전략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음. 그 '전략이 실행 가능한지/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1. 실행 가능한 전략 설계
    가장 큰 인사이트 중 하나는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임. 실행되지 않는 전략은 아무리 화려해도 무의미함. 그 전략이 실제로 조직 내에서 어떻게 실행될지/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고려해야 함.
  2. 전략과 인재의 연계성
    책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인재와 전략의 연결성. 전략은 인재와 연결되어야 하고, 적합한 인재가 없으면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때문에 전략을 수립할 때 인재가 그 전략을 실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3. 리더의 역할은 '실행자'
    리더는 단순한 전략가나 비전 제시자가 아니라 실행자여야 한다는 점. 실행 과정에서 리더가 앞장서지 않으면 조직 전체에 전파되지 않음. 리더가 실행에 직접 참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음.
  4. 운영 계획의 현실성
    전략 수립 시 종종 간과되는 부분인 운영 계획의 현실성. 예산/일정 등 실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하고, 너무 이상적인 전략은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
  5. 성과 중심의 문화 확립
    전략을 짤 때 조직 내에 성과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함. 조직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