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획/전략을 수립하고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는 단순히 문서로 끝난다. 상위 임원들 선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ASAP 시행하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 CEO 직속 조직이 아니다 보니, 실행 조직은 전략 조직에서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강제력?)이 없음
- 실행 조직은 본인들의 사업계획/KPI가 매해 세팅되어 있고, 직속 임원의 별도 수명 과제들을 쳐내기도 버거움
- 요소요소에 있는,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어? 그냥 편히 가자' 주의의 사람들
어떤 것 하나도 Top 임원도 아닌 내가 마음대로 교정할 수 없다. 그래서 종종 '이런 것을 작성해서 뭐 하나?' 싶은 생각도 있기는 하다. 나를 포함한 우리 조직이 무슨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우리만이 애사심을 가진 충신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바꾸고 시도해 보면 나아질 방향으로 생각하고 제언을 하는데, 위의 상황들로 인해 정신적으로는 평온하지 않다. 어떻게 해야 '실제 이행'을 하도록 판을 짤 수 있는 거야? 까지 고민해야 하기에.
이 책 Execution은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실행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로 전략 조직은 실행력/인재 관리/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얘기를 한다. 어느정도 동의하는 내용들인데, 딱 하나... 조직 문화는 상기 3번에 직결되는데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게 현실이라는 점이 아쉽다. 하기야 이 책은 애초에 상위 임원들이 보고 각성해야 하는 책이기는 하니까, 뭐.
이 책의 핵심은 전략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행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것. 많은 기업들이 전략을 잘 세우고도 실행 단계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실행력 부족 때문으로, 어떻게 조직과 리더가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를 말함.
"단순히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
I. 주요 포인트 (Execution - Larry Bossidy, Ram Charan)
- 실행 = 세 가지 핵심 프로세스의 조합
- 전략 프로세스
실행은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해야 함. 전략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가능한 계획이 있어야 함. 경영진이 참여해서 명확히/체계적으로 구성해야 하고, 부실할 경우 전략은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음. - 인재 관리 프로세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 있어도 이를 실행할 인재가 없다면 무용지물. 인재 관리 프로세스는 적절한 인재를 찾고 교육시키며,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데 집중해야 함. 리더가 인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잘 훈련된 인재가 있으면 전략 실행이 훨씬 수월해짐. - 운영 계획 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현실적인 운영 계획이 있어야 함. 전략/인재를 통해 방향이 정해졌다면, 끝으로 실질적으로 이행할 운영 계획이 필요함. 이 계획은 세부적이어야 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포함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실행 단계에서 각종 장애물을 만나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
- 전략 프로세스
- 리더십: 리더는 전략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자로서의 역할을 가져야 함. 저자들은 리더가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며, 실행 과정을 관리하고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함. 실행은 리더의 책임이며, 리더가 실행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흐트러질 수 있음.
- 직접적 참여: 리더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항상 챙겨야 함. 리더가 회의에서 보고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문제를 파악/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함. 직접적인 참여 없이는 실행력을 높이기 어려움.
-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 실행이 제대로 되려면 성과를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함. 모든 구성원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함. 성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동기 부여 요소가 되어야 함. 성과 중심의 문화가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II. 기획/전략 실무자 인사이트
흔히 전략가들은 완벽한 계획 수립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그 전략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음. 그 '전략이 실행 가능한지/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 실행 가능한 전략 설계
가장 큰 인사이트 중 하나는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임. 실행되지 않는 전략은 아무리 화려해도 무의미함. 그 전략이 실제로 조직 내에서 어떻게 실행될지/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고려해야 함. - 전략과 인재의 연계성
책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인재와 전략의 연결성. 전략은 인재와 연결되어야 하고, 적합한 인재가 없으면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때문에 전략을 수립할 때 인재가 그 전략을 실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 리더의 역할은 '실행자'
리더는 단순한 전략가나 비전 제시자가 아니라 실행자여야 한다는 점. 실행 과정에서 리더가 앞장서지 않으면 조직 전체에 전파되지 않음. 리더가 실행에 직접 참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음. - 운영 계획의 현실성
전략 수립 시 종종 간과되는 부분인 운영 계획의 현실성. 예산/일정 등 실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하고, 너무 이상적인 전략은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 - 성과 중심의 문화 확립
전략을 짤 때 조직 내에 성과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함. 조직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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